노래 '가시나무'가 생각난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이 쉴 곳 없네
딱 나의 상황이 아닐까.
난 지금 내 생각만으로 내 안이 꽉 차 있다.
비단 지금만이 아니지, 과거에도 그랬다.
나를 떠났던 전 남친들에게 왜 나를 떠났었냐고 물어봤을 때
두 명이 잘 모르겠다고 했었다.
나를 좋아했지만, 옆에 있을 순 없었다고.
그땐 그들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젠 알 것 같다.
난 타인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거다.
타인을 받아들이기 위한 조금의 노력도 버거웠다. 난 나의 에너지를
나를 발견하고 성장시키는데 온전히 쓰기 원했다.
어쩌면 애인의 존재도, 내가 그런 길을 가다 힘들면 나를 위로해줄 사람 정도로 생각했을 지 모른다.
내가 다시 힘을 회복해 나에게 집중하기 시작하면 그런 나를 그냥 지켜봐주는.
연애에 있어 내가 이기적이었다는 거, 인정한다.
근데 그때는 그런 나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고,
떠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상처 많이 받았다는 말로 나의 이기심에 벌을 받은 걸로 하면 안될까...?
그런데 재밌는 건, 난 이런 내가 싫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고자 하는 지금의 나를 제재하고 싶지 않다는 거다.
아마도 당분간은 사랑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운이 좋다면,
이런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런 운만을 기대할 수는 없으니까.
ㅎ
- 2010/07/2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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